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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마주하는시간
한도 끝도 없이 외로움이 밀려들어왔다. 그리고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몹쓸...쓸모없는....그런 인간처럼 여겨졌다. 나를 찾아온 것은 슬픔뿐. 잠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충동을 애써 참았다. 마침, 영화 를 보고 와서인지 나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Blogsy로 포스팅 되었습니다.
2013.07 서울 종로 Blogsy로 포스팅 되었습니다.
문득 내일을 떠올렸다. 그런데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이상했다. 이 때 쯤 되면 긴장해줘야 하는건데? 긴장할 걸 그랬나? 그러나 마음에 긴장감은 들지 않았고, 편안한 마음뿐이었다. 내일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니?? 으레 일요일 오후가 되면, 내일 출근해야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왠일인지 그럴 마음이 싹 사라졌다. 그동안 너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이젠 무감각해졌나라고 돌이켜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어쩌면 내가 감당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월요일에 대한 부담이 느껴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어제만 해도, 아니 오늘 점심 때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특히 아내가 어제부터 오늘까지 집 근처 수련원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게..
19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20 내 율례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21 그러나 미운 것과 가증한 것을 마음으로 따르는 자는 내가 그 행위대로 그 머리에 갚으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겔11:19-21) 내 마음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이 기대가 되었다. 왠지 희망이 생기는 것 같다. 오랜 시간동안 영혼의 방황 가운데 돌이 된 마음을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제거해주시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신다고 하셨다. 그런 것 같다. 사실 내가 한 노력이 무엇인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 단지 교회에 나왔을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조금씩 내 마음의 문을..
엔딩크래딧 중간에 나오는 영화 속 주요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거나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 나와 같은 심정이었는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배우들은 배우들이다. 극중의 역할들을 어쩌면 저리도 실감나게 표현을 하는지 말이다. 그런데 왜 서울일까? 시종일관 영화는 미래의 서울을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배두나가 있다. 시작부터 복잡하게 전개되는 영화는 마치 사슬처럼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가도 마치 단절된 플롯을 보여주는 듯 하다가 서서히 영화가 하고 싶은 메세지를 던져놓는다. 그 메세지를 덥석 받아 먹고 속이 든든해진 느낌이랄까? 세 시간의 영화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서로 다른 시대를 뒤섞은 영화는 각 장면에서 인간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늘 같은 ..
중고등 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아니 사회 초년병이 되어서도 경제는 저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그런 사람으로 여겼구요. 지금까지도 경제에 관련한 인문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저 제가 살기 위한 아주 조금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고, 그것 역시 대충 알고만 있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는데, 그 저변에 가장 중요한 이슈가 경제라는 것을 요즘 대선전후해서 체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제의 가장 기본은 먹고 사는 문제에서 시작되었겠죠? 그러나 인간의 소유욕은 거의 본능과 같아서 끊임없이 부를 소유하려는 것으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여러 현상들을 야기하거나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의 미래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확실해져만 갑니다. 불안한거죠. 어..
아직 더 쏟아야 할 눈이 남았나보다. 조금전부터 다시 좁쌀처럼 가늘고 차가운 눈발이 날린다. 기온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춥다. 마음도 추운데 몸도 추우니 더 춥게 느껴진다. 이 시간 함께 해 주고 마음을 채워줄 이가 있을리 만무하겠지. 그저 창 밖의 사람이나 구경하며 모과차로 추위를 위로할 뿐. 안 그래야지 싶은데 자꾸 슬퍼진다. 나 스스로가 연민스럽다. 안스럽다. 자꾸만 눈물을 흘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를 진찰하시는 의사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내 마음이 드러날 것만 같아 눈의 초점이 흔들렸다.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 내 마음 어이해야 하나. 모과차 한 잔 들어갔는데, 몸이 녹는다. 마음도 누그러진다. 눈가가 조금은 축축해졌다. 지지리 궁상이다. 눈발이 더 굵어지고 거세어졌다. 눈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