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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즐거움

빅 픽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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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사랑했지만 아내는 냉소적이었다.

그리고 결국 예상치도 못한 이와 분륜을 저질렀다.


순간이었다. 살인까지.

그 이후 일어날 모든 일들을 상상해보니 끔찍했다.

그래서 완전범죄를 저지르기로 했다.

모든 사실을 은폐하기로.


어차피. 사랑을 받지 못하는 나는

이 세상에 있으나 마나


시체를 나로 위장시켜 바다 위에서 흔적조차 사라지게 만들고

나는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가능한한 멀리 멀리 도망치듯 그곳을 벗어났다.

나는 벤이 아닌 게리가 되어서 말이다.

죽은 자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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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쳐를 읽었다.

과거의 자신은 버렸다.

그리고 사진을 담으며 게리(자신이 죽인)의 인생을 살았다.

일상을 던진 그는 자신이 머문 곳에서 사진으로 소일거리를 하며 지내고 있었다.


제 2의 인생의 막이 오른 것이다.


그가 찍은 사진은 금새 신문사의 눈에 띄게 되고

갑작스레 사진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그는 게리가 아니라 벤이었다.


허영심은 자신을 속이기에 충분했고

결국 자신의 존재가 탄로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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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랑을 만났다.

앤!

그러나 그녀에게 자신을 속일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녀는 사랑스럽다.

그리고 아내와 달리 앤은 벤을 너무 사랑한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가 한 신문기자에 의해 탄로나고!


과연 그녀는 나를 떠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에 쌓였다.

그리고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앤은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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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조마조마했다.

그는 결국 앤에게도 버림받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그녀는 내가 보기에도 사랑스러웠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자신의 삶으로 끌어안는 것이 아닐까.


홀딱 벗겨진 나를

그녀는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제는 내가 없으면

그녀의 삶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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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소설가다!

플롯도 참 좋지만,

사건들 속에서 인간의 심리 묘사가 치밀하고

소설가의 철학이 녹아들어가 있다.


그의 글을 읽고,

사랑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