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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즐거움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를 읽고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했던가?

그러나 기술한 사람에 따라 역사는 교묘하게 변질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와의 온전한 대화가 쉬운 일은 아닌 듯 싶다.


안중근 장군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은

장군의 의도와는 다르게 폄하되었다.

적국의 장수를 죽이는 것이 장군으로서 군인으로 응당 마땅함을 재차 강조하였으나

일제는 그를 한낱 테러리스트로 몰아갔고

이 일이 국제적으로 이슈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 침략 시대를 벗어난지 수십년이 흐른 지금

안중근 장군의 독립을 위한 희생과 정당성을 또다시 훼손시키려는 시도가 있는것 같다.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교묘하게도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과 정신을 그들의 육체와 함께 묻어버리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한다.

이래서는 과거와 현재는 대화를 나눌 수 없다.

또 다시 과거는 현재를 분열시키는 망령이 될 뿐이다.


이 작은 책을 통해 안중근 장군은 단지 이토히로부미를 감정적으로 저격한 것이 아니라

'동양평화론'을 내세운 전략가이자 철학자였다고 생각되었다. 


다시금 그에 대한 평가가 재조명되었으면 좋겠다. 


글을 읽으며 안타까웠다.

그의 아들 안중생 씨의 안중근 장군의 하얼빈 저격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

그러나 책은 그런 아쉬운 순간에 대한 책임을 안중근 장군의 아들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가를 품지 못한 주변 인물들,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들과 함께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점철된 우리 역사의 뒤안 길.

여전히 과거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언제쯤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