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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들

저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요?


아내가 거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사진앨범을 만든다며 노트북 앞에서 골몰하는 사이, 난 첫째 아이를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와 팔베개를 해 주고는 상념에 잠겼다.

"하나님 저는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마치 하나님을 원망하는 듯한 말투인 것 같아서 다시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다, 저의 잘못된 선택이지 주님 탓은 아닐겁니다. 하나님은 아무 책임이 없으세요. 그런데 전 지금 너무 힘들어요. 전 언제쯤 행복해질까요? 그것도 제 마음먹기에 달려있을지도 몰라요. 주님 저는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방문과 벽...내가 속한 이 공간이 다시금 낯설게 여겨졌다. 분리된 느낌이었다. 나의 생각의 흐름, 영혼의 갈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여겨졌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을 보내는 나의 하루하루는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리고 나를 잠식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늘 이랬다. 채워지지 않은 빈 가슴으로 눈을 감기엔 너무 아쉽게 느껴져왔다. 아내는 아무 상관없이 잠만 잘 잔다. 쿨쿨... 눈만 감으면 잠에 빠지는 그녀가 때론 부럽다.

"당신은 가끔 나에게서 사랑을 확인하려들지만,
정작 나는 당신에게서 나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기 어려워요."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이지만,

묵묵히 문장을 곱씹으면서
하나님이 내게 묻고 싶은 말은 아닌가 싶다.

외로운 또 하나의 밤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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