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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즐거움/인문학

폭력이란 무엇인가 2장 요약

탈정치적 생명정치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전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정치 대신 공포의 정치, 즉 취약한 타자로부터 공포를 제거하고 존중을 극대화하는 정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타자와의 안전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근접성이 없는 타자는 적이 될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와 라캉은 이웃과 보편성은 양립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웃의 비인간적 특징으로 인해 보편성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균형잡힌 상호관계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투쟁과 공격은 인간의 삶의 일부입니다. 사람은 한계를 모르며 절대적 과잉을 추구합니다. 그런 까닭에 법이라는 것이 필요해졌지요.

 

심지어 사람은 선마저 욕망의 대상 위에 올려놓습니다.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무제한적 욕망' 덕분에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는 가면을 쓴 악과도 같습니다. 그 이유는 선의 근원은 우리가 모두 유한한 존재라는 동등성을 산산이 부숴버리는 힘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유한하며 안정적인 삶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파괴적인 힘은 악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젝은 자연적인 선보다 더 높게 치켜세워진 인간의 선, 무한한 영적 선은 결국 가면을 쓴 악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결국 이런 인간의 모든 폭력의 원천은 언어적 폭력입니다. 언어는 그 환상의 차원, 사람의 마음에 언어로 심기어진 이미지 때문에 우리를 견딜 수 없게 만들고 폭력을 행사하게 만듭니다. 언어는 우리가 속한 상징적 세계의 변화를 좌우합니다. 또한 헤게모니의 작용 역시 언어의 고유의 작용에 기인합니다. 우리 역시 언어에 의해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고 타자와의 거리감을 느끼며 응축된 언어로 세상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헤게모니에 빠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지젝은 그 언어의 기능인 담론은 언어로 만들어진 장벽 너머에 있는 헤아릴 수 없는 심연을 열어젖히고 우리에게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어준다며 "나와 저 너머를 갈라놓은 장애물 그 자체가 그것의 신기루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결론을 맺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심연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언어로 대상을 상징화시켜 버림으로 인해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 수많은 담론거리들일 것입니다. 담론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 사이에 상징적 언어로 단절되었던 그 많은 개인을 구성하고 서로의 차이를 만들어낸 심연들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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