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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마주하는시간
우울함
#1 절망스러운 마음이 나를 덮쳤다. 두렵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했다. 신체적으로도 약하디 약해진 시기다. 허무했다. 공허한 마음이 나를 가득 메웠다. 이런 것들이 나의 작은 울타리를 덮쳤고, 얼마 남지 않은 희망이나 용기들을 갉아먹고 있다. 답답하고 어두움이 드리운 내 영혼은 고갈되어있고, 목이 매우 마르다. 나의 샘은 진즉에 그 영광을 잃어버렸고, 간신히 누군가 아주 잠깐 목을 축일 뿐이다. 게다가 변질되고 있다. 오랫동안 영혼은 피폐해져 왔으며, 다만 그것을 들키지 않고 싶어했다. 늘 위태로움이 있었다. 자주 슬펐고, 고독함이 찾아왔다. 세수를 하며 씻어낸 거울 속 내 눈을 응시했다. 눈 주위는 푹 꺼진 듯 하고, 모공은 사정없이 넓어져 있으며, 초췌하고 핏기가 없었다. 웃음을 잃은지 오래되어 보이는..
하고픈 말들
2014. 10. 24.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