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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마주하는시간
무얼 해야하지?
가을이 단단히 마음을 먹고 여름의 기새를 몰아내려는 듯, 하늘의 구름은 바삐 움직이며 비를 뿌려댔다. 엊그제만 하더라도 반바지를 입고 나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오늘은 맨살에 부딪히는 바람이 불현 듯 겨울을 예감하게 했다. 구름이 어찌나 빠른 지 건물 사이로 보이는 구름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요즘 내 정신이 왜 이러나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가 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아이들을 깨워 밥을 먹여 잔소리를 하며 학교를 보내고 나면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기 다반사다. 그러다 깨면 점심 때가 다 되고 거실 테이블에 앉아 하릴없이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을 때가 많다. 옆에 늘 책이 있지만 펴볼 생각이 도무지 나질 않는다. 의욕이 사라졌나보다. 무얼 해야할지..
하고픈 말들
2015. 10. 1.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