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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들

아픈 건 정말 싫은데

죽는다는 것 자체는 두렵지 않은데, 죽을 때 아플까봐 그게 걱정이다. 아픈 건 정말 싫은데

그래서 생각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고통을 주신 이유는 살아야한다는 또 삶이 의미있다는 강한 소망을 갖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때부터 넘어지고 깨지고 피흘리고 뜨거운데 데이고, 날카로운 것에 베이는 등 수많은 고통과 함께 하며 자라왔다.

다쳐도 아무렇지 않다가도 피를 보는 순간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

그렇게 아픈 게 싫은 거였다. 그 아픔을 피하고자 보호하고 아꼈던 것은 아닐까?

 

작년 급성충수염으로 극심한 고통 가운데 자발적으로 택시타고 응급실을 찾았을 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수술하고 나서 사라진 고통에 감사의 마음이 들었으니.

 

이렇게 생각하며 갑자기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단지 내가 죽음을 피하고 싶은 이유가 아플까봐라는 데에서.

내가 사는 이유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인가 싶기도 하고.

 

인생은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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