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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마주하는시간
죽는다는 것 자체는 두렵지 않은데, 죽을 때 아플까봐 그게 걱정이다. 아픈 건 정말 싫은데 그래서 생각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고통을 주신 이유는 살아야한다는 또 삶이 의미있다는 강한 소망을 갖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때부터 넘어지고 깨지고 피흘리고 뜨거운데 데이고, 날카로운 것에 베이는 등 수많은 고통과 함께 하며 자라왔다. 다쳐도 아무렇지 않다가도 피를 보는 순간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 그렇게 아픈 게 싫은 거였다. 그 아픔을 피하고자 보호하고 아꼈던 것은 아닐까? 작년 급성충수염으로 극심한 고통 가운데 자발적으로 택시타고 응급실을 찾았을 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수술하고 나서 사라진 고통에 감사의 마음이 들었으니. 이렇게 생각하며 갑자기 서글픈 마..
글쓰기 시간이다. 11시 정각부터 15분동안 글쓰기를 하려고 했는데 2분가량 늦어졌다. 아이패드 어플 한컴오피스의 한글에서 폰트에 이상이 생겼던 것 같다. 지금은 정상이 되었으니 다행이다. 시계를 계속 보며 나의 무의식을 주시했다. 그랬더니 정말 내 무의식은 글쓰기를 방해할 여러 조건들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그래서 11시를 전후해서 조금 두근거렸다. 지금은 약간의 해방감도 든다. 미미하지만 승리를 쟁취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무엇에 대해 글을 써야하나? 그것이 나의 고민거리였다. 이유는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쓰려하면 그와 관련된 자료를 구비해야 될 것 같은 부담감, 해당 주제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는 수줍음, 그리고 글을 쓰다보면 한두문장 쓰고 스스로도 쓸만한 내용을 얻지 못해 펜을 놓을 것에 대한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