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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전통, 하나님의 계명 본문

기도 그리고 큐티

사람의 전통, 하나님의 계명

꿈소 2015. 9. 15. 11:38

2015년 9월 15일 화요일 오전 10:20:26 _ QT


마가복음 7장


  1.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사람의전통 vs 하나님의계명


  제자 중 몇 사람이 씻지 않은 손으로 떡을 먹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 및 서리관이 예수께 장로들의 전통을 준행하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명은 저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그들을 향해 되물으셨다. 사람의 전통을 요즘 말로 하면 ‘문화’ 가 아닐까? 사람의 문화와 하나님의 계명은 꼭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 교회의 문화와 하나님의 계명도 그러하고, 세상의 문화와 하나님의 계명 역시 그렇다.


  사람들이 전통, 혹은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사람의 전통이나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어지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문화의 형성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어떤 삶의 방식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암묵적으로 인정되거나 명시되어 이루어진다. 명시화된 문화는 규범, 규칙, 법 등으로 다양하게 부를 수 있다. 사람들은 그런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익숙하고 공동으로 만들어진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동으로 만든 문화에는 동질 집단 다수의 요구로 얻어진 것이므로 그것을 지키는 것에 대한 자부감도 생긴다. 그러므로 그 문화를 따르지 않는 경우 집단 속에서 이질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질감 역시 커지고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게 되면 문화는 다시 변증법적으로 변화를 이루어간다. 인간의 역사는 이런 문화의 변화 과정이다. 문화와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문화 혹은 전통이라 하더라도 문화가 사람의 행위를 제약하는 수준 이상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게 되면, 그 문화의 생명력은 소실되어질 수 있다. 예수님은 전통을 지키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그것을 지키면 선, 지키지 않으면 악으로 규정하는 유대 종교지도자를 향해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 도다.’ 라는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며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문화가 현대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이 들어와 있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교회는 하나님이 말씀 하신 것 이외에도 많은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 곧 그것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기를 일삼았다. 도리어 예수님의 계명,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중요한 계명은 사람의 전통 뒤에 가리워져 버리곤 한다. 가난한 마음으로 예수를 찾아 왔던 이들마저 교회 안의 사람의 전통으로 인해 교회의 문밖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여러 사례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힘써 알 것은 하나님과 그 분의 마음이지 사람의 전통은 아니다. 사람의 전통 문화는 어떤 중요한 가치나 덕목을 추구함으로써 파생되어지는데, 나중에는 본말이 전도되어버리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교훈)을 주의하라 하시니.”(마 16:6)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6~40)


  그러나 먼저 늘 나를 돌아볼 일이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사랑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그것


  사람들하고 말하다 보면, 가끔은 누군가를 필요 이상으로 비난할 때가 있다. 입밖으로 한 번 나온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으므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후회로 얼룩지워지곤 한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도대체 내가 왜 그랬지?’ 싶다. 입으로 나오는 말 뿐이랴. 내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들은 결코 선하지 않다. 특히나 죄에 무뎌졌던 최근의 나는 회개할 것 투성이다.


  예수님은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막 7:16) 라고 하셨다. 내 안에서 나오는 것들이 나를 더럽게 만드는 것이다. 말은 어떻게 나오는가? 마음을 거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 나의 입술의 말은 곧 나의 마음에서 쌓아온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어지는 과정이다. 언어는 에크리튀르, 힘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입밖으로 낸 말들은 살아서 나 또는 타인의 마음에 던져진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나에게서 쏟아지는 언어의 많은 부분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어진다. 언어는 힘이 있다. 언어는 다시 내 귀로 입으로 들어가 다시금 나를 빚어낸다. 어쩌면 현재의 나는 그런 언어들이 빚어놓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또 이르시되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막 7:20~23)


  적으면서 내 마음 속의 죄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위의 죄의 목록들이 다 나에게 해당할 것이다. 그동안 내 마음을 방치해둔 것이 마음 아프다. 회개해야겠다. 나는 중죄인이다. 이미 살인과 간음, 탐욕과 속임, 음탕과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


  내 마음에서 나오는 그것들이 얼마나 더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