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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마주하는시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몸이 쉬고 싶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쉬고 싶다. 주님, 쉬고 싶어요....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 내 가슴은 텅비었다. 사람들은 이런 텅빈 가슴을 무엇으로 채울까?
한참 무상급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을 때,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입장의 주장은 세금을 왜 낭비하느냐였다. 선별적으로 급식지원을 해야지 왜 필요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급식을 하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 당시 나는 모두가 무상급식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학교의 학구는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은 가정이 많았다. 그 어느 학교보다 생활기초수급자나 한부모가정, 혹은 차상위계층이 많았고, 매년 학기초가 되면 지원을 받아야 하는 학부모들은 이런 저런 증빙서류들을 준비해야 했다. 특히 차상위계층은 교육청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수만큼 뽑아야 하기 때문에 의료보험납부 영수증을 통해 지원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게 된다. 서류만으로 선별해야 하므로 각 가정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을 알 수 없으므로 정작 지원받아야 할 아..
종종 나에 대한 자아비판을 많이 하는편이다. 오늘의 자아비판. 나는 무척이나 감상적이라는 것.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이라는 것. 자기 연민이 많다는 것. 아울러 핑계도 많다. 시시때때로 기운이 빠져 해야할 일 앞에서도 미온적이 된다. 나와 반대성향의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자신이 해야할 일에 집중하지만 나는 그 시간에 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러지 말자. 시간낭비다. 나의 내면에 집중하는 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런 시간을 포기함으로써 많은 다른 열매를 맺어가자.
강원도 신남항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이른 아침 해뜨는 시각에 맞춰 부리나케 해안가로 갑니다. 저 멀리 어둠을 뚫고 나온 붉은 태양은 허공을 가르며 빛이 되어 신남항을 붉게 물들입니다. 잠시 홀로 바다와 마주대합니다. 늘 이런 시간이면 특별한 감정이 일어나길 바라지만, 이윽고 해가 구름 위로 올라가버리면 뒤돌아서는 제 마음은 해를 보기 이전과 별반 차이 없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굳이 해를 바라보려고 신년 동해를 찾아오진 않습니다. 다만 때가 되고 기회가 되면 은연중에 담는 것이지요. 그래도 홀로 서 있는 이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아침 일찍 새벽 내 수고한 부부는 배에서 그물을 내립니다. 그물을 끌어 잡아당겨보지만 그물에는 생각보다 파닥파닥 움직이는 고기를 쉽게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