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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마주하는시간
그래도 참 다행이지 싶다.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어머니와 며칠을 멀다하고 나나 동생 앞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치고 손찌검하던 모습을 나는 보여주지 않아서 말이다. "나...그래도 나쁜 아빠는 되지 않을께. 너희의 웃음이 사라지는 일은 없도록 할께. 약속할께. 내가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십자가라면 그저 어깨에 짊어지고 갈께. 그렇더라도 슬픈 표정은 짓지 않도록 노력할께. 대신 아빠를 위해 기도해줄래? 아빠가 혹시 그 십자가를 놓아버리지 않도록 말이야." 글을 쓰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이들의 사랑스런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 지키고 사랑할께. 너희들을 위해서. 힘들더라도 참을께.
아내가 거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사진앨범을 만든다며 노트북 앞에서 골몰하는 사이, 난 첫째 아이를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와 팔베개를 해 주고는 상념에 잠겼다. "하나님 저는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마치 하나님을 원망하는 듯한 말투인 것 같아서 다시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다, 저의 잘못된 선택이지 주님 탓은 아닐겁니다. 하나님은 아무 책임이 없으세요. 그런데 전 지금 너무 힘들어요. 전 언제쯤 행복해질까요? 그것도 제 마음먹기에 달려있을지도 몰라요. 주님 저는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방문과 벽...내가 속한 이 공간이 다시금 낯설게 여겨졌다. 분리된 느낌이었다. 나의 생각의 흐름, 영혼의 갈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여겨졌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을 보내는 나의 하루하루는 ..
기운이 없는 하루하루 두 눈꺼풀은 무겁기 그지 없고 의욕은 저 땅 밑으로 꺼져있고 게으름은 마음속으로 스며들고 즐거움 조차 없는 하루하루.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종이에 쓰면 가까운 사람이 볼 수 있고,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은 쉽게 읽혀질 수 있다. 그나마 블로그에다 올리게 되면, 좀 더 내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타인에게서 공감도 얻어낼 수 있고 말이다. 가끔 비밀스런 이야기도 하고싶은데 어디에다 풀어낼 데가 없다. 그래서 이 곳 블로그에 공개 및 비공개로 글을 남겨보고 싶다.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내 마음 속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다. 차 한 잔 하며, 나와 대화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