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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고

엔딩크래딧 중간에 나오는 영화 속 주요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거나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 나와 같은 심정이었는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배우들은 배우들이다. 극중의 역할들을 어쩌면 저리도 실감나게 표현을 하는지 말이다.

 

그런데 왜 서울일까? 시종일관 영화는 미래의 서울을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배두나가 있다. 시작부터 복잡하게 전개되는 영화는 마치 사슬처럼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가도 마치 단절된 플롯을 보여주는 듯 하다가 서서히 영화가 하고 싶은 메세지를 던져놓는다. 그 메세지를 덥석 받아 먹고 속이 든든해진 느낌이랄까? 세 시간의 영화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서로 다른 시대를 뒤섞은 영화는 각 장면에서 인간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늘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진화론적 생태계에서처럼 약한 자들은 강한 자들의 고깃덩어리일뿐일까? '자연질서'니까! 그건 당연한거야! 라고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그러니 알아서 맞춰살아야 해. 라며 자위해야는걸까? 그런 인간의 미래는 곧 파멸이라는 것을 보여주던 영화는 일말의 희망을 제시한다.

 

배두나가 공권력에 장악된 미래의 서울에서 메신저로 분한 것은 어쩌면 서울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현재가 상식이나 합리성, 정의가 사라진 약육강식에 의한 먹이사슬 구조와 언론통제로 이상과 현실이 괴리되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예상해볼 수 있었다. 방송과 언론이 제공한 사회의 통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져버린 우리 사회는 문을 열 필요가 있다. 문을 열면 끝이 아니라 다른 세상이므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마련한 메세지들을.

 

변화는 그런 의심에서 시작해왔다. 의심은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일말의 희망은 사랑인 것이다.

 

영화가 구성해 놓은 모든 세대에 부여한 '절정'에서 선택된 사랑은 변화를 향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지금도 사랑으로 작은 목소리를 내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희망이 있어보이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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